“감옥서 참회하는 심정으로 살겠다”

보험금 노린 50대 남성 살인사건 현장 검증

2013-01-09     김동은 기자

속보=보험금을 노린 50대 남성 살인 사건의 피의자들이 범행 현장에서 당시의 상황을 재연했다.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50대 남성을 살해한 후 지문까지 도래내는 등 엽기적인 범행으로 충격을 안겼던 50대 남성 살인 사건에 대한 현장 검증이 9일 실시됐다.

현장 검증은 이 날 오후 3시30분부터 피의자들이 지목했던 살해장소인 제주시 삼성혈 주차장에서 이뤄졌다.

피해자 A(54)씨의 내연녀였던 피의자 B(56·여)씨, C(54)씨, D(18)군 등 3명이 모자를 눌러쓴 채 현장에 나타나자 유족들은 고함을 치며 분노했다.

이 날 현장 검증에서 B씨 등 3명은 지난해 12월 27일 피해자를 만난 시점부터 살해 후 시신을 유기하는 등 같은 달 31일까지의 전 과정을 재연했다.

현장 검증을 마친 피의자 C씨는 “정말 죽을 죄를 지었다”며 “감옥에서 참회하는 심정으로 살겠다”고 짧게 말했다.

양수진 제주동부경찰서 수사과장은 “현재 공범들의 진술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며 “단독범행이라는 피의자도 있고,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는 피의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양 과장은 이어 “현장 검증을 토대로 진술의 신빙성과 모순점 등을 검토한 후 수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액의 보험금을 노린 이번 사건의 전말은 지난 2일 낮 12시께 제주지방법원 인근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A씨가 숨진 채 누워있는 것을 지나가던 시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하면서 밝혀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