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지킴이 경찰이 생명 위협하다니

2013-01-09     제주매일

인명을 보호해 주는 일은 경찰 임무중 하나다. 경찰이 음주 운전 등 불법행위를 단속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그런데 최근 경찰이 도민들의 생명지킴이 역할은 둘째 치고 도리어 인명(人命)에 위해를 가하고 있으니 심히 우려스럽다.

지난 8일 새벽 제주시 연동 중심가에서 술 마신 채 운전하던 현직 경찰이 길 건너던 50대 남자를 치어 숨지게 했다고 해서가 아니다. 경찰관들의 비슷한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기에 하는 얘기다.

지난해만 해도 경찰이 4건의 교통사고를 일으켰다. 11월 8일에는 제주경찰청 소속이, 8월에는 서귀포경찰서 소속이, 6월과 1월에는 해안 경비단 소속과 제주지방 경찰청 소속 경찰이 각각 교통사고를 일으킨 것이다.

올해 새해 벽두인 지난 8일 사망사고까지 지난 1년간 경찰이 모두 5건의 교통사고를 일으킨 것이다. 놀라운 사실은 5건 중 4건이 음주운전이며 거기에다 3명은 순경이 아닌 경위-경감급이 사고를 냈다는 점이다.

이렇듯 경찰관들이 다반사(茶飯事)로 음주운전 사고를 내는 원인은 아마도 기강해이 때문일 것이다. 경찰관들이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면서 일반 도민들의 음주운전을 제대로 단속할 수 있겠는가. 경찰관들의 기강부터 똑바로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