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병원 이창섭 교수, 국제저명학술지 논문 실려

해녀 건강에 대한 의학적 연구 초석 다져

2013-01-09     김동은 기자
제주대학교병원(병원장 강성하) 신경외과 이창섭 교수가 최근 해외 유명학술지인 British Journal of Neurosurgery(영국 신경외과학회 공식 학술지)에 ‘잠수 후 해녀에게 발생한 비외상성 척추경막외출혈’에 대한 논문을 발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교수의 논문에는 물질을 마치고 나온 해녀가 비외상성 척추경막외출혈 발생으로 하지마비가 와 걷지 못하게 되자 제주대병원을 찾았다가 수술을 받은 후 건강하게 회복, 다시 물질을 할 수 있게 된 증례가 담겨져 있다.

이에 따라 제주대병원 교수진이 다친 적도 없는 환자에게 외상 환자에게나 발생하는 척추경막외출혈이 발생한 점을 이상하게 생각해 학계에 유사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었는지 확인해 본 결과, 세계적으로도 보고된 적이 없는 독특한 사례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제주 해녀와 같이 반복해 잠수를 해야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잠수 전후에 발생하는 압력차에 의해 척추경막외정맥에 반복적으로 울혈이 발생하면서 혈관이 약화되고,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얻어 국제저명학술지인 영국신경외과학회 학술지에 발표했다.

이 교수는 “제주 해녀처럼 평생에 걸쳐 1만번 이상 잠수를 해야 하는 직업은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기 힘들다”며 “이러한 반복된 잠수가 해녀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에 대한 의학적 연구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그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