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예술의 가치에 무지한 道政

2013-01-08     제주매일

 세계적 건축 거장 ‘리카르도 레고레타(1931~2011)’의 유작인 서귀포시 앵커호텔 모델하우스 ‘카사델 아구아 더 제주 갤러리(이하 카사델 아구아)’의 보존과 철거 문제와 관련한 도의 행보에 비판이 많다.
 도가 빼어난 건축문화예술의 가치나 향후 지속될 계량할 수 없는 자산적 가치보다는, 그리고 수많은 철거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경직된 ‘법 타령‘으로 계속 철거 추진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의회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12월 28일 문화체육 관광부에 “철거반대 단체를 후원하지 말아 달아”며 “철거 집행에 대한 법적 근거를 확보했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는 것이다. 도가 앞장서 귀중한 문화예술 자산 철거를 주장하고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카사델 아구아 문제는 이미 국민권익위원회에서도 “문화예술적 가치가 높고 멕시코 정부와의 관계, 제주관광산업 기여 등을 위해 보존해야 하며 그럼에도 철거한다면 국격 및 지자체의 신뢰도가 우려 된다”고 반대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앞서 제주문화예술계는 물론 전국 건축가 협회 등에서도 철거 반대 목소리를 높여 왔다. 우리도 “카사델 아구아가 현행 법상의 불법성을 뛰어넘어 고도의 작품성과 문화 예술적 가치 등을 고려하여 법의 예외성을 인정”하는 유연한  행정추진을 주문 했었다.
 그러기에 도는 카사델 아구아의 철거보다는 존치를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행정 능력이며 기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