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돌이 아닌 생명이 있는 돌이다”

‘돌에 혼을 불어 넣는 장인-장공익’ 책자 발간

2013-01-08     고안석 기자
석공예명장인 장공익씨가 ‘돌에 혼을 불어 넣는 장인-장공익’이란 책을 펴냈다.
장공익은 제주인들의 삶과 함께해 오던 돌문화에 새로운 활력을 심고 있는 장본인이다.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제주 돌에 생명을 잉태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명장 장공익의 작품은 그 수를 가름하기 조차 어렵다. 수많은 작품들이 전국 또는 전세계에 펴져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기에 작품 속에 담긴 혼을 지역민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주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큰 힘이 된다. 제주의 돌로 만든 석상, 장인의 혼이 담긴 석공예, 이런 말만이라도 제주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이 책자에는 그의 수많은 업적 중 극히 일부만 담아내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옛 사람들은 돌을 이용한 수많은 도구와 생활용기, 민간신앙과 관련된 성스러운 물건들을 만들어냈다.
어디를 가든 돌하르방이 있었고, 곡식을 도정하는 돌방에, 곡식을 가루로 만드는 맷돌, 돌화로, 정주석 등이 우리 주변에 가득했다. 생활속 깊은 곳까지 들어온 제주돌을 이용한 수많은 것들 때문인지 언제부터인가 그 소중함과 예술적 가치를 우리는 몰랐다.
하지만 장 명장은 이런 쇠퇴해가는 우리네 기억들을 바로잡아 준다.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그때는 그렇지’라는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이 책자는 ▲석상 ▲동물 ▲종교 ▲설화 ▲생활 등으로 구분해 장 명장의 작품을 구분해 놓았다.
작품들은 해학적인 모습, 힘들었던 옛 제주의 삶, 정겨웠던 생활, 형이상학적 모습 등 얼굴도 다양하다.
장 명장은 서문에서 “초기에 돌하르방은 모방이 되었지만, 그 외 석상은 모방한 것이 없고 타고난 소질을 발휘해 조각을 했고 앞으로도 이러한 소재로 힘이 닿는 한 작업을 할 것이다”며 자신의 작품에 대한 열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장 명장은 한림읍 상대리 한산이왓에서 태어나 1971년 제1회 민예품경진대회에서 창의상을 수상했다. 그 후 1980년 제주 물허벅 진 여인상 의장 등록, 1982년 한소정상회담때 고르바쵸프 대통령 선물용 돌하르방 제작과 미 클린턴 대통령, 일본 나까소네 수상, 중국 강택민 주석 등 50여 개국 귀빈에게 선물용 돌하르방을 제작했다.
1993년에는 자랑스런 제주인 으뜸상을 받았고, 1993년에는 노동부장관으로부터 명장 증서와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표창장을 수여받았다.
장 명장은 이 해 12월 신한국인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