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를 주스로 착각해 마셔

연동 지역아동센터 집단복통 원인 밝혀져

2013-01-07     김동은 기자
제주시 연동 지역아동센터에서 발생한 집단복통 소동의 원인이 식기세척기 전용 세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소동은 한 센터 자원봉사자가 주스병에 들어있던 세제를 주스로 오인해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벌어졌다.

제주서부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피해자들이 나눠 마신 주스의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식기세척기 전용 세제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사건 발생 즉시 경찰은 피해자들이 마신 주스와 센터 싱크대 밑에 보관돼 있던 식기세척기 전용 세제를 대조 감정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국과원의 성분 분석 결과 피해자들이 마신 주스병에 들어있던 액체와 식기세척기 전용 세제의 성분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조사 결과 지난해 10월 초순 쯤 센터 시설장인 C씨가 식기세척기에 연결된 세제통을 교체한 뒤 남은 세제를 주스병에 담아 창고에 보관해 뒀고, 이후 한 센터 자원봉사자가 이를 주스로 오인해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집단복통 소동이 빚어지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과실여부 등을 판단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를 찾아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이번 집단복통 소동은 지난달 27일 오후 9시쯤 지역아동센터에서 A(17)군 등 학생 5명과 센터 관계자 B(51)씨 등 6명이 주스병에 있던 세제를 주스로 오인해 나눠 마시면서 빚어지게 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학생 5명은 상태가 바로 호전됐으나 센터 관계자인 B씨는 식도에 궤양이 생겨 중환자실 옮겨져 치료를 받았었다. 당시 병원 측은 이들의 증세를 알칼리 중독으로 의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