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귀도 주변 해역에 아열대성 어류 정착

2013-01-06     고영진
제주시 차귀도 천연보호구역에 아열대성 어류가 정착종으로 적응,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는 지난해 천연기념물 제422호인 차귀도 천연보호구역 주변 해역의 해양생물상을 조사한 결과 이곳에 출현한 81종의 어류 가운데 아열대성 어류가 52종이었다고 6일 밝혔다.

조사 결과 차귀도 천연보호구역 주변 해역에 출현한 어류는 대표적인 아열대 어류들인 줄도화돔, 청줄돔, 자리돔, 자바리, 능성어, 아홉동가리, 용치놀래기, 놀래기, 비단망둑, 거북복, 황놀래기, 쏠배감펭 등이었다.

이 가운데 줄도화돔, 자리돔, 청줄돔, 능성어, 아홉동가리, 쏠배감펭, 비단망둑 등은 정착종으로 적응하며 차귀도 천연보호구역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해역에 출현한 어종은 일부 연안 회유성어종이 포함돼 있으나 가장 많이 출현한 어종은 주로 연안 가까이에서 일생을 보내는 연안 정착성 어종들로 구성됐다.

이처럼 제주 연안 환경이 기후변화 등으로 아열대 기후로 변하면서 아열대성 어종이 연중 서식하는 것으로 이들 어종이 제주 연안 환경에 적응, 서식 정착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저서동물은 201종으로 해면동물 18종, 자포동물 54종, 편형동물 1종, 유형동물 1종, 태형동물 15종, 연체동물 60종, 환형동물 10종, 절지동물 17종, 극피동물 18종, 척삭동물 7종이 출현했다.

조사 기간 동안 출현한 저서동물은 모두 1054개체로 이 가운데 자포동물이 373개체가 출현, 35.4%의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특히 차귀도 천연보호구역 일대에서 출현한 저서동물 가운데 문화재청(천연기념물)과 환경부(멸종위기야생동식물Ⅱ급),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에서 지정관리하고 있는 대상종은 모두 7종으로 검붉은수지맨드라미, 둔화진총산호, 밤수지맨드라미, 연수지맨드라미, 자색수지맨드라미, 해송, 긴가지해송 등으로 대부분 산호류이다.

해조류는 92종이 관찰됐는데 홍조류 49종, 갈조류 29종, 녹조류 14종 순이었고 출현종의 점유율은 각각 53.3%, 31.5%, 15.2%로 홍조류의 출현점유율이 높게 나타났다.

제주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후변화 등으로 아열대성 어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학계와 연구기관 등 관련 기관에 정식으로 보고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이들 천연기념물 등이 자연 속에서 최상의 생육조건을 유지하며 자연이 녹아 있는 식물의 보고 해양의 보고가 영원히 유지될 수 있도록 소중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