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일주일 아직도 ‘혼란중’
음식물쓰레기 종량제···상당수 시민 잘 몰라
2013-01-06 김동은 기자
지난 1일부터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RFID 배출자 카드를 이용해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경우 1kg당 22원을 내야 한다.
또한 단독주택과 RFID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은 노란색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전용봉투를 이용해 클린하우스 내 음식물쓰레기 수거통에 버리면 된다.
전용봉투는 1매 기준으로 2ℓ 36원, 3ℓ 54원, 5ℓ 90원, 10ℓ 180원, 20ℓ 500원이며, 일반 생활쓰레기 종량제 봉투 판매소에서 판매된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동참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5일~6일 제주시내 10곳의 클린하우스를 둘러본 결과 종량제를 지키고 있는 시민들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지난 5일 오전 제주시 도남동 도남초등학교 인근의 한 클린하우스.
클린하우스 내 음식물쓰레기 수거통 덮개에 일반 봉투들이 걸려있었다. 시민들이 음식물쓰레기를 버리고 난 뒤 그대로 방치해 둔 봉투들이었다.
때마침 한 주민이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클린하우스를 찾았다. 역시나 일반 봉투에 음식물쓰레기가 담겨져 있었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A(39·여)씨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이용해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이처럼 많은 시민들이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 사실조차 잘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종량제 시행을 알고도 시행 초기 혼란을 틈 타 일부러 버리는 시민들도 더러 있었다. 수거통 옆 한 켠에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이용해 버려야 한다’는 동주민센터의 안내문이 있었지만 소용없는 듯했다.
인근의 다른 클린하우스도 사정은 마찬가지. 상당수 시민들이 일반 봉투조차도 이용하지 않은 채 음식물쓰레기를 버리고 있었다. 여기에 제주시 동지역 50세대 이상 공동주택 92개 단지에 설치된 음식물쓰레기 개별계량(RFID)장비를 통한 배출도 저조한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 취지마저 무색하게 만들었다. 시행 초기 적잖은 혼선이 빚어지자 행정당국이 동지역 클린하우스를 대상으로 음식물쓰레기 불법투기 계도·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충분한 사전 홍보가 이뤄지지 않아 혼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지역 자생단체 등과 함께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을 알리는 홍보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