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 첫 토요일, 우린 펭귄스타일"

제14회 펭귄수영대회 5일 개최…800여명 참가 '성황'

2013-01-06     허성찬 기자

계사년 첫 토요일인 지난 5일. 2~5℃의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중문색달해변은 겨울바다에 뛰어드는 사람들로 넘쳤다.

서귀포시가 주최하고 서귀포시관광협의회가 주관한 '제14회 서귀포 겨울바다 펭귄수영대회'가 5일 도민과 관광객 등 8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중문색달해변에서 개최됐다.

이번 펭귄수영대회의 주제는 '2013, 힘찬출발!'. 묵은해의 흔적을 말끔히 씻어내고 희망찬 계사년의 설계를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펭귄씨름왕 선발대회→왕다바거북알 선물찾기→새해소망기원 풍선날리기→입수 전 준비운동→펭귄수영대회 입수 순으로 진행됐다.

남자부와 여자부로 나눠 치러진 펭귄씨름왕 선발대회는 호텔 숙박권 등 경품을 획득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힘과 화려한 기술을 아낌없이 쏟아부음에 따라 4℃의 추운날씨를 날려버렸다.

이어 치러진 왕바다거북알 선물찾기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백사장에 숨겨진 왕바다거북알 모형을 찾는데 열중했으며, 새해소망기원 풍선날리기로 분위기가 고조됐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1시부터 치러진 펭귄수영대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700여명의 참가자들이 한꺼번에 바다속으로 돌진함에 따라 진풍경이 연출됐다.

펭귄수영대회 참가를 위해 제주도를 방문한다는 유승호(42. 경기도 안산)은 “겨울바다에 들어갔다 왔더니 확실히 상쾌하다”며 “신년초에 묵은때를 깨끗하게 벗겨내기 위해 3년째 서귀포 펭귄수영대회에 참가중이다”고 말했다.

유독 이번 대회에는 청소년과 어린이 참가자들이 많이 보이기도 했다.

중학교 수영선수라는 김나윤(15.여.서울)양은 “수영장에서 수영할때는 따뜻했는데 겨울바다라서 너무 추웠다”며 “그래도 기분은 상쾌하고 올 한해 좋은일이 가득할 것 같다”고 소망했다.

가족끼리 왔다는 이동훈(9. 애월)군도 “엄마랑 누나 따라왔다가 얼떨결에 들어갔는데 시원해서 좋았다”며 “앞으로도 자주 참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색달마을회·부녀회·청년회에서는 제주 토속음식인 ‘몸국’과 ‘돔베고기’를 마련해 겨울바다에 입수하고 온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