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섬은 지금 ‘제사중’

내달초까지 150개 자연부락서 ‘포제’ 봉행

2005-02-12     정흥남 기자

마을의 안녕과 가정의 평화 기원...

새해를 맞아 제주도내 마을별로 마을의 수호신에게 마을공동으로 세배를 올리는 의례인 마을제가 일제히 열리고 있다.
11일 제주도와 4개 시.군이 집계한 ‘2005년 마을포제 일정’에 따르면 제주시 지역의 경우 오는 13일 새벽 0시 용담 2동 용문ㆍ용화 마을제를 비롯해 이날 오전 6시 아라1동 마을제가 이 마을 제단에서 열리는 등 제주시 지역에서만 자연마을 45곳에서 내달중순까지 마을제가 진행된다.

서귀포시 지역은 오는 14일 보목마을포제(잠정일정)가 보목마을회 주관으로 보목포제동산에서 열리는 것을 비롯해 이달 중 관내 16개 마을이 각 마을회 주관으로 마을제를 봉행한다.
이어 북제주군의 경우에는 구좌읍 덕천리와 추자면 예초리, 신양1리, 신양2리를 시작으로 내달 10일 추자면 묵리 당제까지 모두 52개 마을에서 마을제가 열린다.

이밖에 남제주군 지역에서는 오는 15일 오전 무릉2리(평지동) 마을제가 이마을 포제단에서 시작되는 것을 비롯해 성산지역 13개 마을과 표선 10개 마을 및 안덕 6개마을, 남원과 대정 각 2개 마을 등 모두 33개 자연마을 별로 일제히 봉행된다.
바야흐로 내달 중순까지 제주지역 자연마을 140여곳에서 일제히 마을제가 봉행되면서 사실상 제주도 전역이 ‘제사시즌’을 맞고 있다.

리사제, 농포제, 향제, 거릿제, 토신제 등으로도 불리는 마을포제는 매년 음력 정월 첫 번째 정일(丁日) 또는 해일(亥日) 자정에 마을의 남자들이 모여 포신 또는 토지신을 모신 포제청(포제동산)에서 마을의 안녕과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는 유교식 제례로 내달초까지 제주도내 대부분의 마을 제단에서 제사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