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장애를 누가고치나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십~시~요!” 신 제주 신시가지 뒷길 〈아름다운세상〉경양식 레스토랑 문을 연 손님은 입구에 두 줄로 열 지어 서서 들어오는 손님을 정중하고 정성껏 모시는 청소년들을 보고 의아해한다. “여~기 앉~으~십~시~오” “ 찾~아~주~어~서 감~사~합~니~다.” “무~엇~을 주~문~하~시~겠~습~니~까?” 이들 청순하게 보이는 청소년들은 말투가 약간 느리고 어눌하지만 어떤 호텔 종업원들의 친절함보다 따뜻하게 느껴지는 환영이다. 제주에서 처음이자 유일하게 정신지체인 과 발달장애인을 고용하여 직업재활을 하고 있는 곳 이다.
식탁에 앉으면 우선 작 으만 한 안내서 하나가 놓여있다. “짬 깐! 꼭 지켜 주세요. 주문을 하실 때는 천천히 정확하게 이야기해주세요. 메뉴를 알아듣지 못 할 때에는 다시 한번 설명 해 주세요. 음식이 잘 못 나오는 경우에 화 내지 말아주세요. 빨리 빨리 재촉 하지 말아주세요” 이글을 보면 왈칵 울음이 쏟아질 것 같아진다. 이들 청소년들은 5년 이상 말문을 열기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끝에 몇 마디씩 말문을 열어 세상 속으로 첫발을 디뎌 놓고 있는 장애우 들이다.
▶제주에는 2004년말현재 지체 장애 우는 약 19800여명이이고 이 가운데 취업된 장애 우는 개인기업체 40여 개소에 120명, 공공기관에 54명 등 총174명이 전부다. 제주도 집계로 1990년 장애인고용촉진에 관한법률이 공포된 후 2003년부터 5명이상 장애자를 고용한 업체에 한 사람당 30만원씩을 지원하고 있으나 2004년 겨우2억원이 지원 되였을 뿐으로 더 이상 고용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름다운세상〉운영자 최은미 씨는 “7년 전부터 언어장애어린이 평생재활교육을 하고 있으나 이들을 받아 줄 곳이 없어 일터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들 장애우 들을 정책적으로 배려한다면 장애자들도 얼마든지 사회에 잘 적응하며 밝은 사회전도사가 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장애는 부족함의 다른 표현일 뿐이다. 모든 사람은 부족함을 안고 사는 존재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장애인이고 언제나 또 다른 장애인이 될 수 있다. 조물주가 인간을 부족하게 만든 것은 서로 의지하여 완전을 추구하라는 뜻이라고 말한다. 눈에 보이는 장애보다 우리 마음속에 요동치는 장애가 사회를 훨씬 더 어지럽게 만들고 있다. “자신의 장애가 무엇인가? 내 장애는 누가 고처 줄 것인가?”고 되물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