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바로 이런 것이었다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제주 안보지킴이 역할을 하는 봉사단체인 아르고스 교육협회가 주관하는 청소년 안보캠프에 참가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에게 건전한 국가관과 안보의식 그리고 자존감을 키워주고자 마련되었다. 안보캠프에 참가함으로써 안보 동영상 관람, 강정 해군기지 견학, 연평해전에서 북한군과 싸웠다는 해군 함정에도 승선하는 행운을 얻었다.
우선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현장을 방문하면서 제주 도민으로서 “강정 해군기지 건설은 나의 일이 아니다” 라고 귀와 입을 막고 있었던 것에 대해서 강정 주민에게 미안하고 국민 한사람으로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평화의 섬 제주도에 어울리지 않게 해군기지란 엄청난 군사기지가 들어서야 한단 말인가? 하는 의문을 갖고 있었는데 견학하고 나니 이런 의문을 갖기 전에 자신에게 한번쯤은 이렇게 물어보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 싶어졌다. “대한민국은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현실을 감안할 때 안보를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인데 나는 과연 얼마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는가?” 하고 말이다.
나는 애국심이란 꼭 나라의 위기를 구하는 사람들에게만 붙는 수식어는 아니라고 본다. 원자력 발전소, 쓰레기 매립장, 군사시설과 같이 꼭 필요한 시설을 건설하는데 지역 주민과 의견이 모아지고 타당한 조건만 수립된다면 그런 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방해하지 않고 도와 주는 것 또한 애국심의 표현이라 생각한다.
일본은 “독도를” 중국은 “이어도를” 자기 땅이라고 하면서 중국 어선들이 우리 바다를 침범하여 어자원을 도둑질해 가고 있어도 대비는 소극적이다. 그리고 천안함과 연평해전과 같은 사건 발발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천안함과 연평해전을 지시한 북한 놈들을 때려잡고 싶을 만큼 울분과 원통함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 나라를 지키려다가 적들 총탄에 산화한 장병 가족들은 제주도에서 나라를 지킬 민군복합미항을 건설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토록 갈등과 불신이 난무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얼마나 가슴 아파할까?
앞으로 강정 해군기지가 완성된다면 우리 제주 도민은 대한민국의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애국자” 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이다.
이번 안보 캠프에 참가하고 나니 안보의 필요성과 해군기지의 중요성에 대해 자녀들과 얘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이런 안보현장을 눈으로 돌아볼 수 있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다양한 안보캠프가 더 많이 생기길 바란다.
중앙중학교 아버지 모임 회장 장 창 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