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수입 늘어

2005-02-11     한경훈 기자

돼지고기 수입이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농협에 따르면 지난해 광우병과 조류인플루엔자 등의 여파로 인해 육류 전체 수입(금액기준)은 32% 감소했으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돼지고기의 경우 반사이익을 얻으며 수입이 2003년 대비 80%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축종별로는 쇠고기 수입이 49% 감소했고 닭고기도 42% 줄어들었다.

또 올 1월 들어서도 돼지고기 수입은 4,5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돼지고기는 수입물량 기준으로 지난해 사상 처음 쇠고기 수입물량을 앞질러 쇠고기 대체식품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돼지고기 수입국을 보면 종전 최대 수입국인 벨기에와 덴마크를 제치고 칠레로부터의 수입이 5,472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칠레산 돼지고기 수입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관세 인하 효과의 영향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는 반증으로 앞으로도 칠레산의 수입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최근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 형성에 타격이 불가피, 대책이 요구된다.

돼지고기 수입 증가로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원산지 위반 판매행위다. 실제로 국내 고돈가로 인해 돼지고기 수입이 늘어나면서 원산지를 속여 폭리를 취하는 업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도내 원산지표시 위반업소 적발이 전년에 비해 20% 가량 감소한 가운데 돼지고기 원산지표시 위반행위가 속출했다. 지난해 도내 돼지고기 원산지표시 위반업소는 모두 42개소로 전년 17개소에 비해 갑절 이상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