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업승계로 제주의 명품 장수기업 육성

제주도 가업승계기업 발굴 지원 사업 추진

2012-12-26     김지석 기자
외국에서 장인 기업으로 불리는 곳은 대부분 가업 승계를 통해 만들어졌다. 독일의 ‘밀레’ 덴마크의 ‘포스’ 일본의 ‘도요타’가 대표적이다. 밀레는 명품 가전 생산업체로, 포스는 곡물 성분 분석기 세계 1위 업체로, 도요타는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유명하다.

이들 기업은 가업 승계로 인해 만들어지는 가족 경영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경쟁력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장인 정신을 강조하며 장인 기업으로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대로부터 후대로 이어지는 기업 목표를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선 가업 승계를 최고로 꼽는다.
특히 직계 구조로 이어지는 가업 승계가 가장 효율적인 구조로 인해 장인 정신이 발휘되기 가장 좋다고 알려지고 있다.

◆가업승계 통해 글로벌 명품장수기업 육성

제주도는 민선5기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공약사업으로 지역특성에 맞는 글로벌 명품장수기업을 육성을 위해 ‘가업승계기업 발굴․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의 선정대상 업종은 모든 업종이 해당되지만 금융업, 보험업, 부동산업, 임대업,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태양광발전업, 비영리법인, 기타 서비스업, 도박업, 사치향락업, 골프장업, 주류․담배 도매업 등은 제외된다.

제주도는 지난해 가업승계업체 지원계획을 수립 매해 공고를 실시, 43개 읍.면.동 방문홍보, 유관기관 간담회, 방송사인터뷰, TV자막․업체방문 등을 통해 홍보를 강화해 왔다.

이런 노력의 결과 지난해 8개 업체, 올해 42개 업체 선정 등 모두 50개 업체를 선정하는 등 당초 2014년까지 50개 기업선정 목표를 앞당겨 달성했다.

◆가업승계 효과와 기대

가업 승계로 인한 효과는 기업뿐 아니라 국가 경제 증가에 큰 도움이 된다. 가장 큰 점은 일자리 창출이다. 탄탄한 기술력과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경기 불황에도 흔들림이 없다. 그만큼 기업 수명도 긴 편에 속한다.

따라서 중소기업이 가업 승계를 통한 장인 기업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국가 기업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가업 승계를 통한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꼭 필요한 이유다.

특히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고용시장의 88.4%를 담당하고 있고, 전체 사업체의 99%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경제의 핵심이자 근간이다.

가업승계가 적기에 이루어지지 못해 경영자의 고령화가 지속되면 경영자는 적극적인 자세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기 어려워지고, 이는 다시 중소기업의 투자위축, 신기술 개발의 부진, 기업의 가치하락으로 이어진다.

또 창업도 어렵지만 갖추어진 사업을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 때문에 수 십 년의 연혁을 자랑하면서 착실하게 쌓아 온 기술과 경영노하우를 가장 확실하고 경제적으로 보전할 수 있는 방안이 바로 가업승계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 주안을 두고 제주도는 가업승계 중소기업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를 이은 안정적인 고용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가업승계기업 발굴․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책 필요

하지만 지금까지 ‘가업승계기업 선정지원’에 대한 홍보부족과 기업들의 인식부족으로 신청을 꺼리는 업체가 많다.

이에 도내 중소기업의 가업승계와 관련해 세제 개선 등 정책방안 마련과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책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가업승계와 관련해 기업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제도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중소기업에 부담이 되는 조건이 산재하다.

이에 따라 상속개시일 이후 사업계속성과 고용계속성을 충족하면 상속.증여세 완화와 혁신형 기업 육성 정책 지원 체계 구축 등이 필요한 실정이다.

또 가업 승계를 단순히 부의 대물림이 아닌 전통과 현재를 잇는 중요한 역할, 기술력 계승으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가업 승계의 필수조건 ‘사전 준비’

중소기업의 가업 승계는 장수 기업 육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국가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제주도의 가업 승계 지원 정책으로만 중소기업의 가업 승계를 이끌어낼 수는 없다.

기업의 가업 승계에 대한 사전 준비가 없다면 제아무리 정책적 지원이 뛰어나다고 해도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

또 능력을 갖춘 후계자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전무한 상태로 대책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성공적인 가업 승계를 이끌어 내기 위해선 중소기업 스스로가 가업 계승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제주도 다양한 지원정책 추진

제주도는 올해 가업 승계에 대한 신청접수를 분기별 접수에서 연중접수로 바꾸고, 일부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으로 확대했다.

또 가업승계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에는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을 2억원 범위에서 추가 융자지원하고, 중소기업자금 대출금액의 이자 중 2.8%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제주신용보증재단의 보증 수수료 0.3% 감면과 함께 신용보증재단 보증서 대출시 최고 5000만원까지 보증심사기준을 완화하는 등 각종 행.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시책을 발굴.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양한식 제주도 기업지원과 경영지원담당은 “이제 막 중소기업 가업승계 논의가 시작된 시점에서 유관기관의 적절한 역할 분담 및 지원과 함께 가업 승계에 대한 인식 개선작업 등을 병행해 가업 승계가 부의 대물림이라는 부정적 인식 해소가 필요하다”며 “이에 가업 승계에 선정된 기업에 대해서는 언론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홍보함으로써 글로벌 명품 장수기업으로 육성하는 등 도내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