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컨벤션센터 경영 악화…각종 '평화' 관련회의 유치로 타개 바람직

사용료 1달러 선언적 의미 넘어 효과

2005-02-11     고창일 기자

매년 20억원 정도의 적자를 면치 못하는 제주컨벤션 센터의 운영 환경이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다른 지방 지자체들이 속속 컨벤션센터를 설립하면서 '회의 산업 유치'를 선언하는 실정이다.

각 지자체가 회의산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회의 관광객의 부가가치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 및 한국관광연구원이 산출한 희의 관광객 1인당 지출 기준은 보통 관광객의 2배 이상.
외국인 일반 관광객 평균 지출액은 119만3000원인데 비해 회의관광객은 243만원이고 내국인인 경우 일반 27만9000원, 회의 관광객 60만8000원으로 심한 격차를 나타낸다.

결국 1000명이 참석하는 회의를 유치하면 일반 관광객 2000명 이상이 쓰는 비용을 지역경제에서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1달러 선언'의 의미

제주를 세계 평화의 중심지로 부상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제주도는 '이제부터'라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외적으로 '17개 사업 추진'을 발표했지만 이는 지속되는 사업이거나 대부분 '하드웨어' 부문으로 모두 갖춰 진다해도 '자기 만족'에 지나지 않는다고 관계자들마저 토로하고 있다.

평화의 섬은 정부의 법적인 절차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대. 내외적인 '인식'이 관건이다.
평화연구소 등을 쳐다보며 스스로 '제주는 평화의 섬'이라고 여길게 아니라 다른 지방 및 외국에서 '동북아의 평화 거점은 제주'라고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말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CNN 등 주요 TV채널에 투자유치 촉진 및 인지도 구축을 위한 방송광고를 방영하기 시작한 데 이어 지난 7일부터 TIME지, Fortune지 등 주요 해외 언론에 '제주도'를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제주에서 개최되는 평화관련 회의는 1달러만 받는다'는 카피 등이 실린다면 대대적인 호응을 예상 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시 말해 제주가 '세계 평화를 위해' 앞장선다는 것을 의미하면서 '가격 경쟁에 나선다는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다.

▲컨벤션센터 운영 보전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2005년 임대요율표를 보면 탐라홀 전체를 사용할 경우 극장식은 4300명을 수용하면서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1회사용에 919만4000원, 1시간 추가 사용시 334만6616원을 받고 있다.
1달러를 받으면 이 비용만큼의 경영상 손실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한국관광공사의 분석대로라면 외국인 1인당 243만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외구인 1000명이 참석한다 쳐도 24억여원이라는 관광 수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회의 참석자들이 사용하는 숙소 등 관광관련 업체들과 '수혜자 비용부담'원칙 아래 컨벤션센터에 대한 회의장 사용료를 분할 부담하는 방안도 강구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