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가계대출 증가...가계 부실 우려

한국은행 제주본부,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발표

2012-12-23     제주매일
제주지역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하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박성준)가 발표한 ‘2012년 10월 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10월 중 가계대출액은 666억원으로 전달(106억원)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이는 예금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 모두 주택대출이 늘어났고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신용대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도내 금융기관 대출 규모(10월 말 잔액 기준)는 예금은행 6조4029억원과 비은행금융기관 4조7123억원 등 모두 11조1152억원으로 나타났다.

예금은행 원화 대출금은 기업대출(688억원→604억원)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고 가계대출(-61억원→604억원)은 주택거래 관련 세금 감면조치 등으로 주택대출이 늘어나면서 감소세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여신은 꾸준한 증가세 나타냈다.

상호금융(433억원→312억원)은 농어촌진흥기금을 활용한 대출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신용협동조합(266억원→151억원)과 새마을금고(58억원→44억원)는 햇살론 등 저신용.저소득자에 대한 소액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

특히 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주택대출과 함께 추석연휴 기간 중 사용한 신용카드 이용대금에 대한 결제 등으로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크게 증가(167억원→507억원)했다.

예금은행 대출연체율은 0.63%로 전월에 비해 0.02%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66%로 전월(0.70%)에 비해 0.04%포인트 하락했지만 가계대출 연체율은 오히려 전월(0.57%)에 비해 0.04%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주택대출과 신용카드 이용대금 결제 등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대출의 급작스런 증가로 인한 가계 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기관 수신(15조 8562억원)은 증가했지만 비은행금융기관이 786억원이 증가한 반면 예금은행은 586억원이 줄어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