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요금 3000원대 현실화 되나

택시업계, 21~42% 인상 신청···도, “내년 상반기 결정”

2012-12-20     김동은 기자
18대 대통령 선거가 막을 내리자 도민사회의 관심이 초읽기에 들어간 도내 택시요금 인상 움직임에 쏠리고 있다. 특히 택시기사들은 요금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도민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어 제주도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제주도택시사업조합과 개인택시조합이 공동으로 기본(거리)요금을 최소 21~42% 올리는 내용의 요금 변경신고서를 제출했다.

두 조합 측이 자체 용역을 거쳐 내놓은 인상안은 중형택시(1600cc 이상)의 경우 현행 기본요금 2200원에서 1안 3000원, 2안 3100원, 3안 3200원으로 최소 36.4%를 올리는 3가지 안이다.

소형택시(1600CC 미만)는 기본요금 1900원에서 각각 2700원, 2800원, 2900원으로 최소 42%를, 대형택시(6인승 이상)는 3300원에서 각각 4000원, 4500원, 5000원으로 최소 21.2%를 올려줄 것을 요구했다.

조합 측은 지난 2009년 5월 이후 3년여 동안 택시요금이 동결된 반면 LPG요금은 40% 가까이 오른 데다 자가용·렌터카 증가, 대리운전 등으로 승객이 감소하고 있다며 요금 인상 요청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대중교통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이 잠정 유보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반발하고 있는 택시업계를 달래기 위해서라도 요금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자체적으로 조정안을 마련해 교통제도개선위원회 심의 후 제주도물가대책위원회에 상정, 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택시요금이 터무니없이 인상되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우려가 터져나오고 있다.

직장인 A(29)씨는 “택시업계가 요구하고 있는 대로 요금이 인상되면 택시를 타는 승객은 더 줄어들 것”이라며 “특히 요금을 올린다고 해서 서비스가 개선되는 것도 아니”라며 불만 섞인 목소리를 냈다.

대학생 B(22·여)씨도 “도서관에 밤늦게까지 있다 보면 버스를 놓쳐 거의 매일 같이 택시를 타고 있다”며 “업계의 요구대로 라면 소형택시의 경우 기본요금이 최소 800원 가까이 오르는 건데 그렇게 되면 학생 입장에선 부담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택시조합 측이 제시하고 있는 요금이 타 시·도의 요금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며 “때문에 다른 지역의 요금이 결정나는 대로 자체 조정안을 마련해 교통제도개선위원회에 심의한 후 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택시요금 인상 여부는 아마 내년 상반기쯤 결정날 것 같다”며 “만약 요금이 인상되더라도 물가수준과 관광객 등을 고려해 큰 폭으로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의 경우 내년 1월1일부터 중형택시의 기본요금을 현행 2200원에서 28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