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주 기업 경기 전망 '먹구름'

2012-12-17     제주매일

제주도내 제조업체들은 내년도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제주상공회의소(회장 현승탁)가 최근 도내 7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3년 1/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1/4분기 BSI 전망치는 올해 4분기(84) 보다 2포인트 하락한 82로 나타났다.

도내 BSI 전망치는 지난해 2분기 100 이하로 떨어진 뒤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대외적으로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재정위기 장기화가 우리나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소비심리 하락으로 지역 경제 둔화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응답 업체 분포를 보면 내년 1분기 경기를 묻는 질문에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14.9%에 그친 반면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32.4%,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52.7%에 달했다.

BSI 세부항목별로 보면 매출액(86→89), 경상이익(60→66), 원재료 구입가격(33→59), 설비투자(73→80) 부문에서 소폭 상승, 최근 경기불황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하락이 기업 채산성 개선에 다소 도움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제품판매가격(102→96), 자금사정(99→97) 등은 다소 하락,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경기에 대해서는 ‘호조인 편이다’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13.5%인데 비해 ‘그저 그렇다’(44.6%)는 응답과 ‘다소 부진하다’(29.7%), ‘불황이다’(12.2%) 등 부정적인 응답이 86.5%에 달했다.

경기 회복 시기에 대해서도 ‘기약하기 어렵다’(63.5%), ‘2013년 하반기’(21.6%), ‘2014년’(9.5%), ‘2013년 상반기’(5.4%) 등의 순으로 응답해 대다수의 기업체에서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기업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사안에 대해서는 ‘원자재가격 상승’(50%), ‘유럽재정위기 심화와 세계경기침체’(33.8%), ‘중국경제의 경착륙’(5.4%), ‘환율 불안(5.4%) 등의 순으로 나타나 최근 경기침체로 원자재 및 유류가격 상승이 경기상황에 따른 채산성 악화에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새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둬야 할 경제정책 방향으로는 ‘경기활성화’(59.5%)를 최우선으로 뽑았고 ‘중소기업자금.인력난 해소 지원’(28.4%), ‘해외 충격요인의 국내 파급 최소화’(6.8%), ‘경제 민주화’(4.1%), ‘정책일관성 유지’(1.4%) 등의 순이었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이와 관련, “BSI지수가 8분기 연속 100 이하에 머물면서 경기가 장기침체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며 “원자재의 원활한 수급을 위한 정책적 안배와 노력이 요구되며 내수시장을 살리기 위한 복지정책을 확대 실시하고 지역 골목상권 활성화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