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에이즈’ 재선충병 확산
올해 감염목, 2006년 이후 최다...방제사업 별무 효과
2012-12-16 한경훈 기자
제주도가 재선충병에 대한 총력 방제에도 불구하고 감염 사례가 끊이질 않아 또 다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은 2004년 9월 제주시 오라골프장 인근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매년 발생하고 있다. 올해 51그루을 비롯해 지금까지 253그루의 감염목이 발생했다.
제주도는 재선충병 확산 저지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나 별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에 2010년 6억6600만원, 지난해 12억1100만원, 올해 1~10월 8억1900만 등 최근 3년간 총 26억9600만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올해 감염목 발생이 2006년(52본) 이후 가장 많은 등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세가 수그러들지 않아 방제사업으로 인한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일각에서는 올해 고사한 소나무 1만8451그루 중 30% 이상이 재선충병 감염에 의한 것이란 주장을 제기,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이 실제보다 심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연구소 김준범 박사는 지난 14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소나무림 관리 보존방안 마련을 위한 전문가 대책회의에서 이 같이 주장하며 “육지부에서 행하는 재선충병 방제방법을 답습해 적용하면 안 된다”며 방제 방식의 개선을 주문했다.
재선충병 확산을 막지 못하면 제주 전역의 소나무숲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