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20%대 감소시키는 숙박難
숙박시설만 충분해도 관광객을 20%대(臺)나 더 유치 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우리나라는 그동안 숙박시설 부족으로 20%대의 많은 관광객을 감소시켰다는 얘기가 된다. 이는 현재 우리 관광업계의 실상을 보여 주는 현상임과 동시에 향후 관광정책의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한국광공사는 최근 440개 국내외여행사와 해외 개별여행객 4099명을 대상으로 ‘2011년 중 숙박문제로 미 실현된 방한(訪韓) 수요조사’를 실시했다고 한다.
그 결과 숙박문제가 해결될 경우 국내여행사 142개사는 관광객 약 21%를, 그리고 해외여행사 298개사는 29%를 더 유치 혹은 송객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개별 여행객 4099명중에는 약 13%가 2011년 중 숙박문제 때문에 한국여행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숙박시설의 부족은 여행사로 하여금 숙박시설 예약자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국내여행사 64.1%, 해외여행사 46%, 그러니까 평균 절반이 넘는 국내외 여행사들이 2011년 중 숙박 예약조차 할 수 없어 관광객 유치 및 송객에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숙박시설 예약이 가장 어려운 시-도(市-道)로는 서울과 제주가 1~2순위로 조사 됐다는 사실이다. 국내여행사는 서울이 85.7%, 제주가 70.3%, 해외여행사는 서울 86.9%, 제주 63.5%로 예약난 순위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이번 조사를 가장 주목해야 할 곳은 제주도다. 서울의 숙박난은 관광객으로 인한 것보다는 일국의 수도(首都)인 점 때문이다. 행정 입법 사법 등 한나라의 모든 국사(國事)의 집합체이다 보니 사실상 여타 숙박 객에 대한 관광숙박객의 비율은 높지 않다.
그러나 제주는 다르다. 서울과 정반대다. 모든 제주 숙박객 중 관광객 비율이 매우 높다. 그러므로 숙박시설 부족으로 인한 관광산업 타격은 서울보다 제주가 훨씬 크다. 제주도는 앞으로 부족한 교통편 해결과 병행해서 숙박시설 확충에 중점을 둬야 한다. 숙박 예약을 못해 오고 싶은 관광객 20%이상을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