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건강 외면하는 교육청

강경식 의원, “학력 위주 교육 예산 편성” 비판

2012-12-13     박민호 기자

전국 비만율 증가 1위, 아토피 발생 2위. 제주학생들이 갖고 있는 불명예 순위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강경식 의원은 13일 내년도 제주도교육청 예산안 심사에서 “교육청이 학생건강보다 학력신장 위주의 교육을 펼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제주도교육청의 내년 건강증진 예산을 보면 18개 사업에 3억2100만원, 학력신장 예산은 22개 사업에 249억을 배정했다”면서 “학생들의 건강을 외면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답변에 나선 김화진 부교육감은 “학력도 중요하지만 인성이나 건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건가 예산은 학교 운영기본경비에 50만원~100만원으로 작게 편성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15.8%이던 제주지역 학생 비만율은 지난해 17.6% 증가, 증가율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아토피 발생비율 역시 24.7%(2위)로 전국 최고 수준.

강 의원은 “비만 관련 예산은 고작 2000만원 수준이고 아토피 관련 예산은 찾아 볼 수 없다”면서 “과감하게 학력증진 예산을 20억 정도는 건강 예산으로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부교육감은 “그 부분에 대해선 공감을 한다”면서도 “비만 관련 예산중에는  급식, 보건 예산 등에 분산 편성 됐기 때문에 그렇다. 앞으로 관련 예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 하겠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어린 학생들의 비만은 평생 고치기 어렵다”면서 “비만·아토피·정신건강 등을 예방하기 위한 정책개발을 위해 집중적인 예산 투입과 학생 건강 증진을 위한 거점학교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