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연사박물관, 제주 큰 굿 재현행사

13일 오전 11시·오후 3시 박물관 시청각실

2012-12-10     고안석 기자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홍성보)은 지난 11월9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제주-히말라야 샤머니즘의 만남’전과 연계해 오는 13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2차례에 걸쳐 자연사박물관 시청각실에서 제주 큰굿 재현행사를 개최한다.

‘제주-히말라야 샤머니즘의 만남’전이 제주의 대표적 샤먼인 故 이중춘 심방의 무구와 생전 그의 굿 장면을 전시하고 있다면, 이번 큰굿 재현행사는 그 연장선 상에서 이중춘을 사사한 서순실 큰심방이 제주 굿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큰굿을 직접 재현함으로써 제주도 심방이 갖는 위력과 전통성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큰굿재현은 서순실 큰심방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제주큰굿보존회에서 맡아서 진행하며, 큰굿재현이 시작되기 전에는 돌레떡에 옥돔을 넣어 먹는 굿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이번에 재현 되는 ‘큰굿’은 제주굿의 기본형식 외에 큰굿에 대해지는 맞이(迎神儀禮), 본풀이(神話儀禮), 놀이(聖劇儀禮)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1부(오전 11시)에서는 놀이의 일부인 ‘나까시리 놀림’‘아기 놀림’‘푸다시’가 이뤄지고, 2부(오후 3시)에서는 맞이와 본풀이인 ‘삼시왕맞이’‘군문열림’‘초공본풀이’가 재현될 예정이다.

도민속자연사박물관은 “이번 재현행사를 통해 무속은 미신이며, 비현실적이고 비과학적이라는 기존의 선입견에서 벗어나 무속도 제주도 전통문화의 하나로써 우리가 전승시켜 나가야 할 고유의 문화유산임을 재인식하고, 큰굿재현의 장이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유희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재현행사를 계기로 한국고대문화의 원류를 간직하고 있는 제주큰굿이 세계화되고, 유네스코 무형문화재로 등재되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뜻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