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선 타당 500만원 ‘도박샷’

카지노 도박이어 '골프도박' 파문

2005-02-05     정흥남 기자

제주지역 일부 외국인 카지노 ‘도박파문’ 이에
검찰, 일당 4명 적발...‘꼴찌’ 1명은 사업체 등 8억원 탕진
‘태국 원정’ 땐 타당 1000만원도


제주지역 한 카지노 업체에서 내국인을 상대로 거액의 카지노 도박이 자행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제주도내 일부 골프장에서 거액의 골프도박이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져 제주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
4일 연합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 4부(이홍훈 부장검사)는 내외를 오가면서 골프도박을 벌인 일당 4명을 적발하고 이들 가운데 3명을 상습도박혐의로 입건 조사중이다.

이들은 모두 부유층 자영업자들로 알려졌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제주지역 일부 골프장에서도 거액의 골프도박을 벌였다는 것이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해 3~4월 제주지역과 경기도 등지의 골프장에서 각자의 핸디캡을 기준으로 높은 타수를 기록한 사람이 낮은 타수를 기록한 사람에게 타당 최소 50만원에서 최고 500만원씩 주는 방법으로 10여 차례에 걸쳐 골프도박을 벌인 혐의다.

서울에서 건물 임대업과 주류 도매상 및 예식업 등을 하는 자영업자들인 이들은 처음에는 제주등지의 골프장에서 타당 50만원, 500만원씩 도박을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해 4월초에는 태국으로 장소를 옮겨 일주일간 하루도 쉬지 않고 18홀~36홀씩 내기도박을 하면서 타당 1000만원까지 판돈을 올렸던 것으로 검찰은 조사했다.
이들과 어울려 도박으로 모든 재산을 탕진한 뒤 검찰에 진정서를 낸 A씨는 운영하던 사업체까지 처분해 도박비용을 충당하는 등 약 8억원을 잃은 것으로 검찰조사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이들 가운데 2명이 A씨와 합의한 점 등을 들어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앞서 서울지역 조직폭력사범 전담 합동수사부는 지난달 10일 제주지역 모 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불법 임대, 10억원 규모의 사기도박을 벌인 폭력조직원 등 8명을 적발해 이들 가운데 3명을 구속기소 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내 일부 카지노 업소의 거액의 불법도박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 이번에는 거액의 골프도박 파문이 또 한번 제주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