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관광 기대 루미나리에, 예고된 폐막

부족한 콘텐츠에 ‘10분 코스’ 전락…야시장 비싼 요금도 ‘물의’
도민 무료 불구 1일 방문객 100명도 안 돼

2012-12-05     허성찬 기자

서귀포시 야간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던 ‘2012 제주 루미나리에 축제’가 결국 기간도 못 채우고 막을 내렸다.

5일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서귀포월드컵경기장 야외공원에서 개최중이던 루미나리에 축제가 지난 3일 막을 내렸다.

루미나리에 축제가 개막한 것은 지난 10월 26일.

도민 5000원, 관광객 1만원의 입장료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10월 31일까지 도민 무료개방 이벤트를 하면서 1일 평균 5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등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도민 유료로 전환되면서 1일 방문객이 100명도 채 안되기 시작했고, 11월 중순부터 다시 도민의 경우 무료로 전환했지만 홍보 부족 등으로 떨어진 방문객을 복구하지는 못했다.

결국 방문객이 떨어지면서 안에 들어섰던 야시장 등이 장사가 안되면서 기간도 못 채우고 축제를 종료하게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예고된 폐막이라는 지적도 있다.

빛 축제라는 소재에 비해 콘텐츠 부족으로 인해 볼거리가 없어 방문객들에게 ‘10분 코스’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또한 축제기간 내에 계획했던 공연프로그램 가운데 불꽃놀이만 이뤄졌을 뿐 그래픽 레이져쇼와 퍼포먼스, 매직쇼 등은 저조한 방문객으로 개최되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야시장들의 바가지요금과 함께 아이들을 위한 전동차(20분당 만원), 바이킹(1회 3000원) 등 비싼 요금도 문제였다.

계획보다 일찍 폐막하고 면적도 줄어듦에 따라 서귀포시가 받은 야외공연 임대료도 당초 900여만원선에서 110만원만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교육발전기금 기부는 이뤄지지 않았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홍보부족과 추운날씨, 그리고 부족한 콘텐츠 등이 실패원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야간관광 활성화를 기대했었는데 아쉬운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