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은 제주도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2012-12-05     제주매일

 한국은행 제주본부 구청사·부지가 현 제주시청 청사·부지와 맞닿아 있는 것은 제주도로서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한은 제주본부가 복지타운으로 이사를 가면서 구청사·부지를 매각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은이 제주시에 매각 의사까지 밝혔다니 더욱 반가운 일이다.

 제주도는 제주시청의 복지타운 이설이 주민반발로 무산되면서 비좁은 청사 해결책이 없어 고민이었는데, 바로 시청 앞 한은 구청사와 부지가 매물로 나온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가 제주시 내년도 예산안에 한은 청사·부지 매입관련 예산을 반영해 주지 않은 것은 큰 잘못이다. 제주도는 당연히 2013년도 제주시 예산에 한은 부지·청사 매입비 135억 원을 반영해 주어야 하는데도 심지어 제주시가 미리 요구한 매입계약금과 리모델링 공사비 등 50억 원마저 거절했다니 도대체 이유가 뭔가. 낡고 비좁은 제주시 청사 사정을 몰라서 그랬다면 감독청인 상급기관으로서의 자격이 없다.

 그렇잖아도 한국은행 측은 건물-부지 매입에 대한 제주시의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은 한은대로 재산관리 계획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차일피일 하다가 다른 곳에 팔아버리면 어쩌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한은은 제주도를 기다려주지 않을 수도 있다. 매입비를 내년 예산에 반영해 매입을 서둘라. 불필요한 ‘가족여성연구원’ 신설을 위해 10억씩이나 쓰겠다는 것을 보면 재원이 없어 그런 것은 아닌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