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원, 전통생활문화 지도만들기 조사보고서 발간
제주문화원(원장 신상범)이 ‘전통생활문화 지도만들기’ 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제주문화원은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지역 어르신 20여명을 대상으로 ‘전통생활문화 지도만들기’ 조사팀을 모집해 제주지역 생활문화 관련한 내용들을 조사했다.
조사내용은 제주도 선인들의 생계활동 및 유희 등과 관련된 농기구, 고망낚시, 생이총, 횃불, 지디리.꿩 사냥 등의 유래와 방법, 얽힌 사연 등을 현장답사를 통한 구술증언을 채록한 것이다.
이번 책자는 전문가에 의해 기술된 보고서는 아니지만 고령화사회에서 지역 향토사에 있어 향토사의 증인인 지역 어르신이 주체가 돼 발굴 조사함으로써 지역사회에서의 어르신의 역할과 위상을 제고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신상범 원장은 이와관련 “이러한 일들은 대학의 연구실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었다. 실지로 그 일을 겪었던 이 고장의 어르신들의 구술을 정확히 채록해 내기 위해서는 또한 같은 연령대의 어르신들이 조사자로 참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당시에만 쓰이던 제주어를 요즘 젊은 사람들은 조사를 해도 뭐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을 것이고, “아, 그거 맛쑤다!”하며 맞장구 쳐 줄 사람이 조사자로 제일 적합했던 것이다. 그래서 60세 이상 어르신들로 구성된 ‘전통생활문화 지도만들기’ 조사팀이 5월에 결성됐다. 주 강사의 피드백에 의해 조사와 기록과정이 진행됐지만 내용적인 면에서 일반 연구자들의 그것과는 달리 소략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르신들이 지역향토사를 위해 할 수 있는 영역이 어떤 것인지를 확인하는 기회를 갖게 돼 나름 사업을 계획하고 진행한 입장에서 뿌듯한 감회를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올해 조사경험을 토대로 조사대상의 제원 등에 대한 보다 자세한 기록과 녹취기록, 활용방안 등까지 담아낼 생각이다. 앞으로도 문헌에 기록되지 않은 제주선인의 생활문화와 관련한 자료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시켜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문화원은 어르신문화학교 프로그램의 다른 한 과정으로 ‘어르신들, 문화유적을 말하다’ 성과보고서도 출간했다.
이 성과보고서는 제주지역 마애명과 옛 성에 대한 오문복 강사(한학자, 제주동양문화연구소장)의 제주지역 마애명과 제주의 성곽에 대한 개설서의 성격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