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토요 휴진 119전화 불나

지난 24~25일 문의민원 폭주···평상시 보다 89% 늘어나

2012-12-04     김동은 기자

“지금 문을 연 병의원이 어딘 지 알 수 있을까요?”

대한의사협회 방침에 따라 지난달 24일부터 제주지역 일부 병의원이 토요일 휴진에 참여하면서 119상황실에 진료 가능한 병의원을 묻는 전화가 폭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제주도 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토요 휴진이 처음 실시된 지난달 24일과 25일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선 모두 184건의 민원을 처리했다. 그런데 소방방재본부 분석 결과 이 가운데 병의원 안내는 무려 139건(76%)으로 나타났다.

또한 두 번째 토요일 휴진에 돌입한 지난 1일과 2일에는 모두 206건의 처리 실적 중  병의원 안내는 155건(75.2%)이었다.

이는 최근 2개월 동안의 평균 병의원 안내 실적 82건에 비해 적게는 69%에서 많게는 89%까지 급증한 것이다.

특히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의 협상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오는 17일로 예정된 전면 휴폐업을 앞당겨 실시할 것으로 보여 이 같은 병의원 문의전화는 더욱 폭주할 전망이다.

소방방재본부 관계자는 “12월 첫째 주 휴일에는 토요 휴진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이 종전보다 증가해 문의전화가 더욱 많았다”며 “휴일 병의원 방문 시에는 꼭 진료가능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 방문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병의원 325곳 중 지난달 24일 토요 휴진에 참여한 의료기관은 56%, 12월 첫째 주 휴일에는 61%가 휴진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의원 토요 휴진으로 인해 휴일 진료를 실시하는 병원에 환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어 진료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