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문화제 정체성 훼손 우려
탐라문화제 예산 편성과 탐라문화제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운회가 2013년 제주도소관 예산 심사에서다.
이날 의원들은 우선 올해 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탐라문화제 예산 책정에 대해 지적했다. 도는 내년 탐라문화제 예산으로 8억7000만원을 편성했다. 2012년 탐라문화제 예산 3억5000만원보다 두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그런데 예산 증액 이유가 설득력이 약하다.
도 관계자는 내년 탐라문화제 예산을 두 배 이상 올린 이유에 대해 “앞선 문화제와는 달리 내년 탐라문화제는 올해 치러진 탐라대전을 계기로 탐라의 의미와 제주의 신화 역사 부분 부각 프로그램을 추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도 관계자가 예산 2배 증액을 이유로 내건 탐라대전은 “30억 가까운 예산을 들이고도 처절하게 실패한 축제였다”것이 일반적 평가였다. 실패한 축제를 들어 탐라문화제 예산을 두 배 이상 증액시켰다는 이유가 변명을 위한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에 도의원들은 정체성이 모호하고 실패한 탐라대전을 예산 증액의 이유로 삼는 것은 견강부회(牽强附會)라고 지적했다. 도가 자꾸 새로운 것을 시작하면서 예산을 낭비하고 탐라문화제의 전통성과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인 것이다.
탐라문화제는 제주의 전통민속문화를 발굴하고 계승시키기 위한 제주의 전통민속예술 축제다. 이러한 전통적 민속예술에 출처가 모호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가미하다보면 제주전통문화의 전통성이 훼손 될 수밖에 없다. 예산증액과 관련 도가 좀 더 솔직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