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제주문학상에 강용준 희곡작가

수상작은 희곡집 ‘외할머니’

2012-12-02     고안석 기자

희곡집 ‘외할머니’를 출간한 강용준 희곡작가가 ‘제12회 제주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주문인협회는 제주문학상 심사 규정에 따라 협회 회원 중 등단 10년 이상이면서 최근 2년 이내(2011년, 2012년)에 순수 창작 작품집을 발간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제주문학상 수상자에 대한 심사를 실시했다.

이중에서 기 수상자, 또는 타 기관이나 단체에서 수여하는 문학상을 수상한 경우를 제외한 가운데 엄중한 심사끝에, 희곡집 ‘외할머니’를 출간한 강용준 희곡작가를 제12회 제주문학상 수상자로 결정했다.

강용준 작가는 1987년 ‘월간문학’ 신인상을 받아 등단한 이래 지난 25년간 희곡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제주를 굳건히 지키며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꾸려왔다.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은 그의 4번째 희곡집 ‘외할머니’는 표제작인 ‘외할머니’부터 ‘황금나무 과수원’‘탐라순력도’‘나순량 후보’‘간병인’‘귤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해경(解警) 무렵’에 이르기까지 작품마다 서사를 깐깐하게 굴려 테마를 세우는 솜씨가 빼어났다. 

이 때문에 심사위원들은 강용준 작가가 오랜 잠에 빠져있던 제주의 아름다운 신화와 설화, 비극적인 역사 등을 되짚어 오늘날의 보편적 삶과 부조리한 현실에 절묘하게 접목하는데 발군의 능력을 발휘한 점에 주목했고, 작가의 이러한 능력은 창작의 처절한 고뇌를 통해 얻은 탁마(琢磨)의 결과물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