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공직 청렴도 꼴찌

2012-11-27     제주매일

 제주도가 공직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청렴도 전국 꼴찌’의 불명예 판정을 받은 것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전국 627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청렴도 평가에서다.

 26일 공개된 전국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의 종합 청렴도 점수는 6.29점이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하위인 5등급을 받은 것이다. 5등급은 전국 16개 시도 중 제주도가 유일하다.

 항목별 청렴도에서도 부끄러운 5등급을 받았다. 외부청렴도(6.54점), 내부 청렴도(6.97점) 모두 최하위인 5등급이다. 공직외부에서 보는 도정운영이나 내부의 도정운영 평가에서 모두가 깨끗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오랜 기간 전국에서 가장 깨끗하고 청렴한 공직상을 유지하던 제주공직사회가 왜 이처럼 부패나 비리로 얼룩진 인상을 지울 수 없는 청렴도 꼴찌를 기록하고 있을까. 공무원들이 뇌물을 받고 일을 처리해주는 독직(瀆職)사건이 심심치 않게 발생했던 이유 때문일까.

 이 같은 "공직 청렴도 꼴찌평가 원인의 정점에 우근민지사의 도정운영에 있다"는 일반의 평가는 그러기에 시사하는 바 크다. 불투명 도정운영에 대한 도민사회의 도정불신 분위기가 공직청렴도 전국 꼴찌 평가에 영향을 주었다는 시각인 것이다.

 사실 우도정 출범 이후 대형 인허가 사업과 수익 사업 등과 관련 각종 의혹이 제기되어 왔었다. 이들 사업에 지사의 친인척이나 측근이 연루 됐다는 의혹이 제지되었던 것이다.

 최근에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삼다수 관련 의혹이나 애월항 2단계 공사 관련해서도 어김없이 지사의 측근이나 친인척 이야기가 유포됐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공직 청렴도 전국 꼴찌평가의 이면에는 이 같은 의혹설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공직청렴도 전국 꼴찌 평가에 대해 우지사의 책임론이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도정은 부끄러워하고 반성해야 할 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