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공기업 수장까지 결국 경찰에 불려나가
유통대리점 도외 무단반출 ‘화근’···오재윤 사장 소환조사
제주삼다수 도외 무단반출 사건과 관련해 오재윤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이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특히 간부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먼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경찰이 오 사장을 제일 먼저 불러들여 조사를 진행하면서 수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 사장은 27일 오후 1시10분께 제주지방경찰청을 찾아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당초 출석 예정 시간으로 알려졌던 오후 2시보다 50분 먼저 출석했다.
경찰은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경찰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 사장에 대한 조사가 길어길 것 같다”고만 말했다.
그런데 경찰은 삼다수 도외 무단반출 사건과 관련해 제주도개발공사가 개입했는 지와 이를 인지하고 있었는 지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달 16일 제주도개발공사 본사와 고위직 간부 자택 등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압수물 분석 작업을 벌여왔다.
이후 경찰은 도내에서만 유통 가능한 삼다수의 절반 이상인 삼다수 3만5000t 가량을 도외로 무단 반출한 혐의(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 위반 혐의)로 도내 대리점 5개 업체 대표 등 28명을 입건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경찰 조사를 받은 개발공사 직원만 하더라도 1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오 사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지면서 경찰 수사에 더욱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 사장은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문제점이 확인되면 최고 책임자로서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수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