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 세탁요금 ‘오명’, 알고보니…
세탁협회 9000원 요금표 일괄 배부…실제요금 6000~8000원
市, 관내 110개 업소 자율 요금표 제작 배부
2012-11-21 허성찬 기자
신사복 드라이크리닝 비용 9000원으로 전국 최고라는 오명을 쓴 서귀포시의 세탁요금이 잘못된 통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행정안전부에서 조사한 전체시도 ‘개인서비스 평균가격’을 보면 제주지역 세탁료는 7500원.
제주시 6000원과 서귀포시 9000원을 합계한 뒤 평균을 낸 것으로 전국 최고 가격이다.
하지만 통계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귀포시 지역이 9000원으로 조사된 이유는 다름 아닌 세탁협회에서 일괄 제작해 배부한 세탁요금표 때문.
세탁협회에서 가격을 정해 일괄 배부함에 따라 관내 세탁업소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매달아 놓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관내 세탁소가 받는 실제 요금은 6000~8000원으로 12년전 가격 그대로다.
각 업소별 세탁요금표를 기준으로 개인서비스 평균가격을 조사하기 때문에 전국에서 제일 비싼 세탁요금이라는 오명을 쓴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서귀포시는 세탁요금을 바로잡기 위해 아크릴판 세탁요금표(한·영·일·중국어 혼용표기)를 제작해 관내 110개 세탁업소에 배부했다.
아크릴판 세탁요금표는 가격란을 공란으로 해놓음으로써 세탁소들이 실제 받는 가격을 표시할 수 있도록 해놨다.
양경환 서귀포시 사회복지과장은 “세탁협회에서 요금표를 일괄배부해 서귀포시 세탁요금이 비싼것처럼 보였다”며 “요금표를 배부함으로써 업체 자율에 맡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