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운 내 모래 …
기습한판 제주시 320t 길에 뿌려
2005-02-03 정흥남 기자
욕은 욕대로 먹고 이틀간 560만원 날려
제주시가 이달 1일과 2일 이틀간 도로에 320t의 모래를 길에 뿌렸다.
물론 기습한파로 노면이 얼어붙어 시민들의 차량 통행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제주시가 이틀간 뿌린 모래는 건설현장에 사용되는 일반 모래가 아니라 소금기가 들어 있는 바다모래.
제주시는 1일 80㎥(루베)의 모래를 8대의 모래 살포차량을 동원, 시내 일원에 뿌렸다.
이틀간 뿌린 모래양은 160㎥로 무게는 약 320t에 이른다고 제주시는 밝혔다.
제주시는 ㎥당 3만5000원씩 바다모래 구입비용으로 지출했다.
결과적으로 이틀간 인건비와 차량 운영비 등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모래 비용으로만 560만원을 길바닥에 뿌린 것이다.
제주시가 이처럼 많은(?) 모래를 뿌렸다고 해서 폭설에 따른 교통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시민들은 이틀간 이곳저곳 미끄러운 도로들을 지적하면서 제주시를 질타했다.
한편 제주시는 올 1월 1일에는 제설을 위해 염화칼슘 6t를 살포했으나 환경 및 지하수 오염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이번 폭설에는 염화칼슘을 살포하지 않았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2일 제주지방을 강타한 이번 한파는 3일 오후부터 누그러져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