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문화공원은 ‘돌 문화공원’ 다워야

2012-11-18     제주매일

 도의회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제주도 돌 문화공원 사업’의 이중삼중(二重三重) 겹 중복 성을 지적한 것은 적절하다.

 돌 문화공원은 1200억 원 규모의 제2단계 2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핵심 사업 중의 하나가 설문대할망 전시관 건립이다.

 전설속의 여자 주인공에 불과한 설문대할망의 전시관 치고는 그 사업 내용이 매우 적절치 못하다. 우선 규모부터 그렇다. 전시관에는 탐라 신화-역사-민속관 등이 들어선다. 무려 2000석 규모의 공연장도 마련된다. 또한 1천여석의 컨벤션 시설도 갖춘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한 대로 제주도에서 별도로 추진하고 있거나 이미 마련된 다른 시설들과 중복을 피할 수 없다. 이를테면 산남에 추진 중인 신화 역사 공원, 그리고 이미 마련된 국립박물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문예회관 아트센터, 자연사 민속박물관에 이르기까지 시설 내용물들이 흡사해진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가. 설문대할망 전시관에 너무 집착한 때문일 것이다. 설문대 할망에게는 온갖 상상력과 창의력을 동원해도 대규모 전시관을 메워 줄 자료들이 태부족이다. 그러니 중복되더라도 감수하겠다는 것일 터이다.

 현재 돌문화공원이 세계적일 수 있는 것은 역시 ‘돌 문화 공원’인 덕분이다. 만약 돌 문화 공원이 제주도의 종합문화 공원으로 변질된다면 그 때는 세계적일 수가 없다. 돌 문화공원은 역시 ‘돌 문화공원’ 다워야 한다. 외국의 정원공원, 꽃 공원이 세계적인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