濟州島民 70%가 해저고속철 찬성
제주도민 절대 다수인 70.2%가 제주~전남 해저고속철을 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제주도 정치권은 어째서 해저고속철이 마치 제주섬을 망가뜨리는 것으로 생각하는가.
최근 발표한 전남발전연구원 여론조사 결과 전남~제주 해저고속철 주민 찬성비율이 전남보다 제주가 높다. 전남도민 817명, 제주도민 8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는 서면조사였다. 그 결과 전남도민 66.8%, 제주도민 70.2%가 해저고속철을 찬성했다.
이렇듯 전남도민보다 제주도민이 더욱 해저고속철을 바라고 있음에도 민주통합당이 광주-전남 대선공약으로 해저고속철을 제시하자 새누리당 제주도당이 성명서-현수막-서명운동 등을 통해 적극 반대하고 있다. 실망스럽다. 새누리당 뿐이 아니다. 실망스럽기는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제1야당 대통령 후보라면 민심을 잘 살펴 선대본부가 발표한 광주-전남 대선공약인 ‘해저고속철’을 제주에서도 떳떳하게 약속할 수 있어야 대통령 감답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는 그렇지 못했다. 새누리당이 공격하자 “후보가 승인한 공약이 아니”라는 식으로 말을 바꾸는 모습은 보기에도 좋지 않다. 호남에서처럼 제주에서도 해저고속철을 지역공약으로 내 세우는 당당함을 보여 줬으면 한다.
물론 제주의 경우 신공항 건설이 더 화급 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해저고속철 요구가 신공항을 방해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고 제주에 필요한, 그래서 도민 70.2%가 찬성하는 해저터널을 ‘제주섬 정체성 훼손’-‘제주경제 호남 예속’-‘자연파괴’ 등을 이유로 건설해서는 안 될 백해무익한 무용지물로 몰아붙여서는 결코 안 된다.
해저고속철은 신공항 건설 후, 혹은 신공항이 무산 될 경우 언젠가는 제주에 꼭 건설돼야 할 기간(基幹) 교통수단이어야 한다. 따라서 새누리당도 민주당을 나무랄 것이 아니라 해저고속철을 공약하기 바란다. 그게 바로 도민 대다수의 여론을 수렴하는 길이다.
제주발전연구원 또한 해저고속철 도민 여론조사를 독자적으로 1회, 전남발전연구원과 공동으로 1회씩, 총 2회에 걸쳐 실시해 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혹시 전남발전연구원의 기존 여론조사와 차이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