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선거 줄서기 이유 있다
도지사 선거 때만 되면 공무원들이 특정 후보 편에 줄을 서는 등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가늠할 수 있는 연구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도의회 행정자치전문위원실이 행정 사무 감사를 앞두고 실시한 ‘제주특별자치도 공직 사회 발전을 위한 공무원 패널 연구 조사 결과’에서다.
도내 공무원 9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는 인사 관리 등 다섯 개 분야였다.
관련 분야 조사 결과 인사제도 만족도의 경우 45.6점이었다. 낙제점이다. 특히 승진 관리 공정성에 대한 평가 역시 45.6점으로 낙제점을 받았다.
공무원들은 승진 요인으로 학연 지연 등 특정 인맥 관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개인의 적성과 능력을 고려한 인사 배치는 고작 52.8점에 불과했다.
이 같은 공무원 승진요인이나 인사배치 관련 조사결과는 바로 도지사 선거 때 줄서기를 잘해야 승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자료다.
인사 관리가 공정성을 잃고 학연이나 지연 등 줄서기를 잘해야 승진되는 인사 시스템이라면 ‘공무원 선거 줄서기’와 ‘공무원 특정 인맥 줄 대기’ 관행은 고쳐지지가 않을 것이다.
능력이나 자질과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인사권자의 인맥이나 선거도우미 등을 중용 하는 공직 인사는 공직사회의 분열과 반목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눈치 보기나 무사안일 또는 냉소적 조직분위기만 키워 공직의 효율성과 생산성에 타격을 가할 것이 뻔하다. 공정인사 시스템이 조직에 활력을 주고 소신 있는 공무원 조직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공무원 인사의 기본 논리나 다름없다. 우근민 도정은 조사결과 나타난 공무원 인사에 대한 공무원들의 불만을 깊이 헤아려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