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증산 허가는 명백한 ‘직무유기’다
환경도시위원회, 수자원본부 집중 질타
“관광객들이 삼다수로 샤워를 해도 되는 양이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소속 김승하 의원은 13일 제주수자원본부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올해 도내 공급된 삼다수 8만5400톤은 이해할 수 없는 물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먹는 샘물 음용 비율은 지난해 12% 증가했고, 올해는 전년 대비 변화가 거의 없는데 올 삼다수 도내 공급량은 92%나 증가했다”면서 “도민들의 먹는 샘물 음용비율의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관광객이 15% 증가했다고 올해 공급(10월말)된 8만5407톤은 이해할 수 없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관광객이 125만명 증가하더라도, 연간 5000톤이면 충분히 공급 가능하단 얘기다.
김 의원은 이어 “관광객들이 제주에서 삼다수로 샤워를 하는 것이냐. 이 같은 물량은 제주사우나에서 목욕을 해도 충분할 양이다”고 말했다.
명확한 수요 조사없이 삼다수 증산을 허가한 것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하민철 위원장은 “(삼다수 증산에 앞서)진지한 조사가 먼저였다”면서 “인구․관광객 증가 여부와 관계없이 증산을 허용한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원인제공은 수자원 본부가 한 것”이라며 “도의회와 충분히 논의 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그렇지 않았다. 이는 도의회를 무시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답변에 나선 제주수자원본부 고기원 본부장은 “실제 판매량을 조사하는데 한계가 있다. (당시)이미 허가된 물량이 소진, 도내 삼다수 판매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물량에 한해 허가를 해줬다”면서 “앞으로 제주개발공사 등과 협의해 도내 수요에 부족함이 없는 최소한의 물량만 공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