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성지 복원 ‘오리무중’

올 사업계획 ‘감감’...미완성 성곽 ‘마지막 27m' 남아

2005-02-02     정흥남 기자

일부에선 “목관아지에 밀린다” 우려

일제 강점기인 1925~1928년 제주항을 개발하면서 성벽을 헐어 바다 매립용 골재로 사용되는 바람에 성곽자체가 크게 훼손된 제주성지.
제주성지는 이에 앞서 1555년(명종 10년) 을묘왜변 때에는 제주지방에 침입한 왜군을 격파하기도 했던 곳.

1971년 8월 제주기념물 제 3호로 지정된 제주성지 복원사업이 마지막 미완성 성곽 27m를 남겨 놓고 오리무중이다.
1991년부터 올해까지 99억95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복원사업이 마무리 될 제주성지 올해 복원사업 계획이 아직도 수립되지 않은 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제주시는 1991년부터 올해까지 100억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 성곽보수 162m와 인근 토지 28필지 7125㎡매입 및 건물 4동 복원과 조경 및 산책로 정비사업을 마무리 하기로 했다.
제주시는 이 계획에 따라 지난해까지 국비 17억5300만원과 지방비 27억5900만원 등 모두 45억1300만원을 투입, 성곽복원 사업과 일부 건물복원 사업을 벌였다.

제주시는 이어 올해 국비 27억4100만원과 지방비 27억4100만원 등 모두 54억8200만원을 둘여 남북복원과 미복원 성곽 27m 복원 및 중아치성 망루 와 동치성 망루 및 보호각 등을 복원, 이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는 제주시의 ‘서류상 계획’일 뿐 현재까지 올해 복원사업 계획이 확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

반면 지척에 위치한 제주 목관아지 복원사업은 수십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등 활발히 추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제주성지 복원사업에 투입될 문화재 예산이 목관아지에 투입된 것 아니냐는 제주성지 홀대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제주시는 이와 관련, “아직까지 문화재청의 지원 규모 등이 정확하게 확정되지 않아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달중 정지복원에 따른 국비지원 규모가 확정돼 제주성지 복원사업계획도 확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