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경쟁교육 중단하라”

전교조제주지부, 투신 여중생 애도...교육정책 개선 촉구

2012-11-01     박민호 기자

 

“여중생 죽음 부른 성적지상주의, 과도한 경쟁교육 중단돼야 한다”

지난달 30일 제주시내 한 여중생이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 자살한 사건과 관련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제주지부(이하 전교조)가 이같이 주장했다.
 
1일 전교조는 “지난달 30일 한 중학생이 아파트에서 떨어져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며 “학교 중간고사 성적이 나오는 날, 성적 비관을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린 학생이 아파트 옥상을 오르며, 삶과 죽음에 대한 심각한 고민으로 얼마나 괴로웠을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겠다”고 여중생 죽음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전교조는 이어 “학생들의 자살 원인으로는 가정불화, 친구 관계, 학교 폭력 등이 있지만 성적 문제가 그 중심에 있다”며 “사교육비 증감률 전국 1위인 제주지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고등학교 입시경쟁교육에 목을 매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해마다 심한 홍역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도교육청의 입시 위주의 줄 세우기 교육정책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전교조는 “일 년에 200명 정도의 학생이 제주시내 인문계고등학교 입시에 떨어져 어린 나이에 실패와 좌절을 맛본다”며 “고교 진학 이후에도 대학입시를 향해 아침 0교시부터 밤11시까지 쉼 없이 경쟁구도에 내몰리는 어린 청춘들은 꽃 한 송이 제대로 피워보지도 못한 채 병들어 가고 있고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제주도교육청은 우선 학생들이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고 숨막혀하고 있는지,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이번 안타까운 사안을 계기로 문제의 원인을 여러 측면에서 면면히 살펴보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과도한 경쟁교육 중단하고, 협력과 배려의 교육으로의 전환, 학생들의 건강권을 저해하는 야간자율학습과 0교시수업 폐지, 숨 막히는 경쟁구조, 고교입시제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