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공사 방해 양보 못해”

장전배 청장, “안전에 취약한 올레 폐쇄 검토”

2012-10-31     김동은 기자

 

“감수성을 가지고 지역 현안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

장전배 신임 제주지방경찰청장은 31일 오전 10시 지방청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의 업무추진 방향 등을 설명했다.

장 청장은 먼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올레길 안전 문제와 관련해 안전이 취약한 코스에 대해선 폐쇄까지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장 청장은 “올레길은 제주의 대표적 관광상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홍보만 하고 관리가 미흡하다면 이는 책임있는 자세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장 청장은 이어 “빠른 시일 내에 올레길 각 코스를 방문해 치안 진단을 하겠다”며 “진단 후에는 치안 수준을 등급으로 나누고, 올레 탐방객들의 안전을 책임지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코스에 대해선 폐쇄도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청장은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장 청장은 “국가 안보사업은 지역사회에서 환영을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그러나 물리적 힘을 동원해 공사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선 양보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또한 장 청장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인권 침해 논란을 일으켰던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공사현장 와이브로 팀(실시간 생중계)을 계속 운영할 뜻을 내비쳤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렌터카·관광버스 사고와 관련해선 “사고 예방을 위한 홍보·교육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예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장 청장은 또 제주경찰청 청사 이전 및 신축 사업과 관련해 “굉장히 시급한 사안으로, 업무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적정 공간은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