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유배? 순례? 탐방객 혼란 가중

올레 11코스-추사유배길-정난주 마리아 순례길 코스 중복
리본이 유일한 이정표, 길 헤메는 경우 많아

2012-10-30     허성찬 기자

전국에 걷기 열풍을 불러일으킨 제주도. 그러나 각기 다른 길들이 인접한데다 코스가 겹쳐 탐방객들로 하여금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별다른 이정표 없이 리본이 유일한 이정표인데다, 한 장소에 같이 매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탐방객들이 길을 헤메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모슬포와 보성, 그리고 무릉리 사이에 조성된 걷는 길은 제주올레 11코스와 추사유배길 가운데 집념의 길, 그리고 정난주마리아 천주교 순례길 등 모두 3개다.

이 중 제주올레 11코스는 모슬포항에서 시작해 무릉 생태학교를, 추사유배길 중 집념의 길은 추사관에서 정난주 마리아묘와 대정항교를 거쳐 오는 왕복코스로, 정난주 마리아길은 대정성지로부터 김정희 유배지를 거쳐 모슬포 성당까지의 길로 조성됐다.

문제는 코스가 겹치는곳이 많은데 반해 이정표는 리본이 전부라는 점이다.

30일 현장을 찾아가 보니 제주올레는 붉은색과 푸른색이 리본이 매듭이, 추사유배길은 자주색리본에 추사유배길이라는 문구가, 순례길은 하늘색과 노란색의 리본이 같이 매어져 있다.

하지만 도로 곳곳 시설물에 매어져 있는 리본들은 하나씩 매어져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같이 매어져 있다.

특히 코스의 분기점이 되는 삼거리 2곳의 전봇대에는 3종류의 리본들이 전부 같이 매어져 있어 혼란을 초래했다.

관광왔다가 순례길을 들렸다는 김모씨(31, 여, 경기도)는 “리본 따라가다 올레길로 들어서 돌아와서 다시 걷는 중이다”며 “최소한의 이정표라도 필요한 것이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관련해 제주올레 관계자는 “올레축제가 끝나는 데로 화살표를 보완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