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도로 곳곳 온통 누더기

제주시, 연간 관리예산 겨우 20억 원...보수 요원

2012-10-30     김광호
제주시 도심 도로사정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대도로인 간선도로, 이면도로 할 것없이 곳곳이 오래 전부터 파손돼 차량 운행에 지장을 주고 있으나 계속 방치되고 있다.
주요 관통도로인 연삼로와 동서광로 도로의 경우 파손된 곳이 많지만 전혀 보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연삼로는 17년 전인 1995년 재포장된 이래 여태껏 한 번도 집중적인 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상당 부분 누더기로 변했다.
기존 이면도로 역시 대부분 부서지고 패인 곳이 많아 차량은 물론 주민 통행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 더욱이 연동 일원 이면도로 중에는 파손이 심해 군데군데 작은 웅덩이가 생긴 곳들도 있다.
이처럼 도심 도로 상태가 엉망인 것은 지자체의 무책임한 도로관리 행정 때문이다.
제주시에 따르면 올해 아스콘 등 도로 소파(조금 파손된 곳) 보수 전체 예산은 고작 20억1000만 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제주시는 주로 간선도로 32개 노선 7만1000㎡만 보수했다. 사실상 이면도로는 예산난으로 보수에서 제외되고 있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내년에도 도로 보수 예산이 올해 수준인 10억 원(본예산) 정도만 책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추경에 더 반영된다 해도 올해처럼 20억 원에 불과할 전망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연간 필요한 도로 보수비는 약 200억 원”이라며 “그 10분의 1인 20억 원의 아주 적은 예산으로는 부분적인 땜질 보수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도로 전문가는 “올해 제주시의 도로 시설비는 도시계획도로 240억 원, 농어촌 도로 36억 원, 군도 25억 원 등 무려 300억 원에 이른다”며 “신규 도로 확.포장 등 개설사업을 줄여 50~100억 원은 기존 도로 보수비에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관광전문가도 “제주시 도심 도로의 전면 보수는 관광관문 도시의 면모를 위해 절대 필요하다”며 제주도의 과감한 도로 보수 예산 편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