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사’ 제방사 간부 이번주 부검키로
군당국 사인으로 추락에 의한 머리손상 추정
제주시 연북로 인근 다리 밑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해군제주방어사령부 소속 A하사(24) 의문사와 관련해 군당국이 직접적인 사인을 추락에 의한 머리손상으로 추정했다.
최종일 제방사 정훈과장은 29일 제주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통해 “1차 검안·검시 결과 사망원인이 장기 손상이 아닌 머리 손상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하사는 지난 23일 오전 11시3분께 제주시 연북로 모 장례식장 인근 다리 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A하사는 사고 발생 나흘전인 지난 19일 부대 선임들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이 두절됐었다. 당시 문자메시지에는 “안녕히 계십시오. 비록 못난 후배였지만 선배님들 다 존경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군당국 조사에서 지난 19일 A하사가 업무적인 문제로 상급자에게 훈계를 들은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이는 업무미이행에 따른 일반적인 훈계였다는 게 군당국의 설명이다.
제방사는 숨진 A하사의 유족들이 부검에 동의함에 따라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부검을 이번주 중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제방사는 유족 측이 의혹을 제기했던 신고자 신원 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또한 A하사가 연락이 두절된 지난 19일 이후부터의 행적을 확인하고 있다.
최 과장은 “A하사가 보낸 문자 내용을 보면 최근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망·사고 경위는 부검과 추가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대 내 구타나 가혹행위가 있었냐는 질문에 최 과장은 “1차 검안 결과 구타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연락이 두절되기 전에 있었던 훈계 또한 일반적으로 부대 내에서 이뤄지는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