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척추 건강, 이대로 좋은가?
성장이 활발한 소아, 청소년기에는 잘못된 생활자세로 인한 척추병이 많이 발생합니다. 척추가 휘어져 양쪽 골반과 어깨높이가 달라져 나타나는 척추측만증은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가장 흔한 척추 질환으로, 신경계통의 이상을 일으켜 각종 통증유발의 원인이 되며, 성장장애의 큰 원인이 됩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경우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고 상대적으로 운동량은 적어서 허리를 잡아주는 근육이 약해져 휘어지는 척추 변형이 많이 발생하고, 심할 경우 심폐기능이 저하되며 성장에도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척추 변형은 평소 생활 자세가 중요한데 책상에 앉아 있을 때 어깨와 허리를 굽히고 목만 쭉 빼거나, 손을 턱에 대고 책상에 비스듬히 기대는 등 옳지 못한 자세가 목과 허리에 무리를 주어 변형을 유발합니다. 특히, 청소년기에 증상이 심할 경우 통증으로 인해 학습능률을 저하되고 다른 척추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척추측만증은 몸의 큰 기둥인 척추의 변형인 만큼 치료가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척추가 휘어진 정도(Cobb's angle)가 20~40도의 척추측만증인 경우 일반적으로 교정기를 24시간 장착하고 운동요법(척추측만증 체조)을 매일 계속함으로써 구부러진 척추를 교정하는데, 이 치료는 척추의 성장이 끝나게 되는 17~18세까지이며, 3~4개월마다 지속적인 경과 관찰을 통하여 측만의 상태와 교정기와 척추의 조합을 조절하면서 진행합니다. 만약 측만 각도가 50도 이상이거나 외관상 용납할 수 없을 만큼 심한 경우, 성장기 아동이 보존적 치료를 받는데도 불구하고 40도 이상의 만곡을 보일 때, 그 외 성인에서 체간의 불균형이 심한 경우나 이차적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등에는 수술을 해야 합니다. 수술 후의 안정 기간을 포함하면 상당히 장기간(3~4개월)의 입원이 필요하게 됩니다.
척추측만증을 예방하려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특히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뼈가 급속히 자라는 성장기에는 허리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생활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평소 방바닥보다는 의자에 앉아 공부하는 것이 좋고, 의자에 앉을 때는 고개를 똑바로 하고 턱을 당긴 상태에서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직각으로 앉으며, 1시간에 5~10분 정도는 의자에서 일어나 가벼운 목 운동과 허리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루에 30분 정도 수영, 조깅, 에어로빅 등 전신운동을 하고, 체중이 늘면 척추나 관절 및 근육에 무리가 가게 되므로 적당한 체중을 유지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하루에 10~20분 온탕을 하여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적당한 비타민 섭취(비타민 B복합체, 비타민 C) 등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한다면 소아 청소년기에 척추 건강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병원 척추클리닉/신경외과 과장 성국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