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신보 대손판정액 큰 폭 증가
231억원…전년보다 33% 증가
2005-01-31 한경훈 기자
장기적인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농어민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이하 농신보) 제주센터에 따르면 농어업인에게 신용대출 한 대출금 중 상환불능으로 결정된 대손판정액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농신보가 대손판정 결정을 내린 금액은 231억원으로 전년 174억원에 비해 33% 증가했다. 건수로도 48%(388건) 늘어난 119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특히 정부가 지난해 제주지역에 배정한 농신보보증기금을 크게 넘어서는 것으로 자금운용에도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농신보가 대손판정 결정을 할 경우 15일 이내에 금융기관에 채무자를 대신해 대출금을 갚는데 지난해 상환을 못해 이월한 금액이 96억원에 달한다.
농신보 대위변제 불능금액이 이처럼 크게 늘어나기는 유례가 없는 일로 1999년의 경우 7억6000만원, 2003년 28억원 정도였다.
이에 따라 미지급에 대한 이자부담 등으로 농신보의 올해 자금운용에도 부담이 예상되고 신규보증의 위축도 우려된다.
이 같은 농어가 자금사정의 악화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여유자금이 바닥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농신보 제주센터가 지난해 담보제공 능력이 미약한 지역 농어업인들에게 신규대출 보증한 금액은 전년 2227억원 대비 45% 증가한 3228억원이다.
농신보 제주센터는 올해 신규보증 규모를 4000억원 이상으로 잡는 등 농어업의 금융자금조달 편의를 도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