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단 관문 모슬포항, 쓰레기 ‘몸살’
참조기어선 쓰레기 제때 처리 안돼…악취·파리 관광객들 눈살
수협, “예산문제로 매일 처리 곤란”
특히 쓰레기가 마대에 담겨져 한곳에 모여있기는 하지만, 제때 처리가 이뤄지지 않아 악취와 함께 파리떼까지 모여들고 있는데다 길 한가운데 방치되고 있어 마라도를 갔다오는 관광객들로 하여금 미간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현재 모슬포항에 정박해 조기 해체작업을 벌이는 어선은 모두 6척. 하루 평균 1~2척이 정박해 조기를 그물에서 해체하는 작업을 벌인다.
늦은밤부터 새벽까지 이뤄지는 참조기 해체작업은 참조기의 상품성 확보를 위해 그물을 손질하면서 해체하기 때문에 폐그물이 많이 발생한다.
폐그물 사이사이 참조기 살점과 내장이 섞이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마대에 담아놓은다 하더라도 하루이상 방치할 시 악취는 물론 파리떼가 모여든다.
문제는 이런 쓰레기가 마대에 담겨진 채 항구 한복판에서 2~3일 그대로 방치된다는 점이다.
24일 찾은 모슬포항 여객선 주차장 인근 한복판에는 마대에 담아진 쓰레기가 제때 처리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어 인근에 악취는 물론 파리떼까지 모여 있었다.
쓰레기가 놓여있는 구간은 여객선터미널~모슬포호 선착장 한가운데 지점으로 마라도를 갔다 돌아오는 관광객들이 필수로 지나가야 하는 지점. 더욱이 최근 일반관광객은 물론 수학여행단도 마라도로 모이면서 하루 평균 800~1200명의 관광객이 마라도를 방문하고 있어 최남단 관문인 모슬포항에 나쁜 이미지를 심고 있다.
관광객 강모씨(32, 여, 경기도)는 “쓰레기가 왜 저리 방치돼 있는지 모르겠다”며 “파리떼에 악취까지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을 정도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해 모슬포 수협 관계자는 “와서 해체작업을 하고 난 뒤 쓰레기를 놓고 가는 경우가 태반이다”며 “모슬포항 와서 해체작업 하는데 일일이 쓰레기 치우고 가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며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예산 문제로 매일매일 치우는 것은 곤란하다”며 “며칠 모아놨다 치우는데 내일(25일) 치울 예정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