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 '제동'

경관위, "켄셉 바꿔라"...연내 추진 계획 무산

2012-10-24     김광호
제주시가 구도심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중인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사업이 시작부터 벽에 부딪쳤다.
제주시는 지난 6월 삼도2동 옛 제주대병원 주변 지역을 문화예술체험 및 전시공간과 전통음식체험 등의 공간을 조성하는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제주도경관심위위원회에 경관심의를 요청했으나 부결되면서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제주시에 따르면 경관심위는 지난 8월 ‘제주성(城)을 형상화한 이곳 문화예술의 거리 컨셉이 인위적이며,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전체 컨셉을 재검토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제주시는 “경관위가 지적한대로 성 컨셉을 바꿔 다음 달 초 경관심의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보완 내용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사업비 4억9500만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의 연내 추진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제주시는 “기본계획의 틀(범위)에서 전문가에게 맡겨 문화예술의 거리 디자인을 재구성하게 되고, 다음 주 중에는 그 안이 나올 것”이라며 “다음 달 경관위 심의를 통과하면 사업이 발주돼 3개월 내 올해 분 조성사업을 마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주시는 제주대병원이 아라동으로 이전하면서 공동화 현상을 빚고 있는 이 일대에 올해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25억 원을 투입해문화예술창작 및 체험.전시공간과 공예.공방, 전통음식점 등을 갖춘 대규모 문화예술의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