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국제선 취항 경쟁
제주관광 경쟁력 악화 우려

"신규 취항 따른 파격운임 정책, 내국인 유출 변수 작용"

2012-10-24     진기철 기자

저가항공사들이 국제선 노선 신규 취항이 이어지면서 대형 항공사들이 나눠 먹기식으로 황금노선을 독과점하던 공식이 깨지며 무한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그런데 국내·외 항공사들의 국제선요금 할인정책이 쏟아지면서 자칫 제주관광의 가격 경쟁력 하락도 우려되고 있다.

국토해양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저가항공사들은 가격을 '무기'로 기존 항공사들이 독점해오던 노선 경쟁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우선 제주항공은 지난달 27일부터 대한항공이 20년간 사실상 독점해온 괌 노선을 취항했다. 또한 오는 28일부터는 인천~괌 노선 운항을 주 7회에서 11회로 늘린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1992년 4월부터 단독 운항하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노선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말레이시아 저가 항공사인 에어아시아도 이달 28일부터 인천~도쿄 나리타 노선을 신규 취항, 한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와 함께 단독 노선을 나눠 영업했던 기존 항공사들도 사실상 영역을 허물고 무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이 40년간 독점 운항해온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에 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부터 아시아나항공이 2005년 12월부터 단독 운항해오던 필리핀 팔라우 노선에 취항, 맞불을 놓는 등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항공사들의 무한 경쟁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항공권 가격이 낮아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공급 과잉에 따른 덤핑 경쟁으로 자칫 제주관광 가격 경쟁력이 하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신규 취항을 기념하거나, 고객 차원에서 파격적으로 할인된 운임을 경쟁이라도 하듯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의 국제선 신규 취한에 따른 운임파괴 정책은 해외 관광지의 가격 경쟁력은 내려가는 반면 제주는 상대적으로 상승, 내국인 관광객 유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제주관광시장의 가격경쟁력 하락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