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된 ‘신라인호’ 해양오염 우려

유류탱크에 벙커C유+경유 110t 적재

2012-10-23     김동은 기자

지난 18일 제주해역에서 침몰한 말레이시아 선적 5463t급 화물선 ‘신라인(SHINELINE)호’에 다량의 기름이 적재돼 있어 해양오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3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제주시 차귀도 남서쪽 27㎞ 인근 해상에 침몰한 ‘신라인호’유류탱크에는 벙커C유 79t과 경유 31t이 적재돼 있다.

문제는 침몰 해역의 수심이 100m가 넘어 5000t이 넘는 ‘신라인호’의 인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해경은 침몰 직전에 유류탱크의 밸브를 폐쇄조치했다고 밝혔지만, 수압 등에 의해 밸브가 움직일 경우 최악의 해양오염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해경은 이에 따라 선사 측을 대상으로 유류탱크의 안전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유류탱크에서 기름만 옮겨실을 수 있다면 선박 인양을 포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이와 함께 ‘신라인호’ 선주와 선장을 해양환경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한편, ‘신라인호’는 지난 18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항해하던 중 높은 파도로 적재된 화물이 이탈, 외벽이 파공돼 침몰됐다.

특히 침몰 전 외국인 선원이 탑승한 해경 고속단정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전복되면서 외국인 선원 5명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