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방식 보완해야 한다."

2004-05-07     한경훈 기자

농협중앙회가 하우스 파이프, 농업용 필름 등 주요 계통공급용 영농자재값을 추가 인상해 농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6일 제주농협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 4월 말 하우스 파이프값을 평균 12% 인상했다. 이에 앞서 농협은 지난 2월에도 11% 인상시킨 바 있어 올 들어서만 파이프 가격이 23% 인상된 셈이다.

또 농업용 필름값도 연초 12.9% 인상된 데 이어 3개월만에 다시 평균 6% 인상됐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업계에선 당초 이들 품목의 가격을 26~27%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면서 “중앙회가 농가의 부담을 고려, 인상 폭을 낮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는 원자재 값 폭등으로 농협 계농공급값과 시중값이 워낙 차이가 나자 제조업체에서 농협 공급을 기피, 추가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말이다.

그러나 농업인들은 “농협이 구매사업에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해 농업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농협이 농업인 영농자재 부담 경감에 중점을 둔 사업을 적극 펼쳐야 한다”고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즉, 농협 계통공급 농자재의 계약방식에 보완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농협중앙회는 농업용파이프 등 농자재의 계통공급 물량을 해당 업체와 계약할 때 단가계약만 하고, 물량계약은 않고 있다.

때문에 농자재 가격이 오르는 경우 제조업체들이 물량 공급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그래서 농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도내 한 농협 관계자는 “농자재의 경우 종류가 다양하고 발주 예상도 쉽지 않아 물량계약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인정한다”며 “그러나 앞으로 물량계약을 겸해 문제점을 보안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